그동안 20번의 심리치료가 끝이 났다.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내 자신이 어떻게 변화 했나 생각해보았다. 치료받기 전에는 친구들에게 항상 서운함을 느끼고, 나만큼 친한 다른 친구가 존재 한다는 것을 못 견디고, 내가 그 친구들한테 1순위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되게 화가 많이 났었다. 그리고 나랑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심하게 신경을 쓰고, "나를 싫어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왜 날 싫어하지?" 라는 생각과 엄청난 감정소모를 했고, 내가 없는 자리에 남들이 모이면 항상 내 욕을 할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겠지?" 라는 생각을 나랑 친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한테 했는데 , 아마도 내가 나 자신을 싫어하고 자기비하를 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나만큼 친한 다른 친구가 있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서운하게 생각하는 게 많이 줄어들었다.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내 자신을 완전 백퍼센트 사랑하고 믿는 건 아니지만, 예전만큼 나를 싫어하거나 혐오하지 않기 때문에 저러한 생각은 많이 줄어들었다. 심리치료를 받기 전에는 주기적으로 의욕을 잃고 우울한 시기가 찾아왔었는데 심리치료를 하면서부터 그런 일이 사라졌다. 예전에는 사귀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걸 넘어서서, 나 자신보다 사귀는 사람에게 기준이 맞춰져 있었다. 예를 들면, 내 하루 일과를 무리하게 바꿔서라도 만난다거나 하기 싫은데도 억지로 한다거나 그런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내 생활에 더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리치료 받기 전에는 내가 나 자신을 여성스럽다고 인지하지 못해서 예전에는 여성스러운 옷을 보거나 악세사리를 보면 "저건 너무 여성스러워서 못 입겠다."라고 생각해서 못 사거나 사는 경우가 있더라도 보관만 했었는데, 심리검사에서 내 자신이 여성스럽다는 결과를 받고 난 뒤로는 여성스러운 것들을 보면 "저건 여성스러워서 나랑 어울리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주변에서도 여성스러워졌다는 말을 되게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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