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담학회에서 상담을 통해 성장한 개인의 수기를 공모하였습니다. 다음은 심리상담받고 변화한 응모자(가명) '장효자'가 응모한 상담수기입니다.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 응모자(가명) : 장효자 "그런 약을 왜 먹냐?" "니 힘으로 일어서야지! 니 힘으로 일어서야지!" "정신과 의사는 약 주고 조언해주고 뿐이야! 나머지는 니가 알아서 해야지!" 내 주위 사람들이 정신과에 다니는 나에게 흔흐 하는 말들이다. 사람들은 정신과 의사에 대해서 왜그리 관대한 걸까?
대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내 정신 질환이 상당히 심해졌다.
증상은 점심때 학교식당에 못 들어가는 것이었다. 식당의 모든 학생들이 나를 바라본다는 착각에 빠졌다. 그 당시 첫 번째 정신과 의사 병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의사가 너무나 훌륭한 (?) 분이라서 나는 그 의사에게 감히(?) 내 고민 얘기를 하나도 하지 못했다. 툭하면 나를 공격하고 나를 괴롭히는 의사였다. 무척 괴롭고 힘들었다. 그 상황에서 무슨 고민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환자 약점 찾기 바쁜 의사가 환자 고민 들어줄 시간이 있을까? 그렇게 그 병원에 힘들게 다니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기겠다고 어머니와 찾아갔다. 그 의사는 그 순간에도 자기가 할 말을 다했다. "이럴땐 '원장님, 이렇게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나은 치료를 위해서 병원을 옮겼으면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얼마나 좋냐~" 그렇게 그 의사와 헤어졌다.
지금 사무실에 처음 다닐 때 였다. 내가 맡은 일은 컴퓨터 관리와 전화받기였다. 그런데 나는 언어장애와 전화공포증이 있었다. 그로 인해 사무실 생활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 당시 세 번째 정신과 의사 병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의사에게 일주일 한번씩 가면서 한 번 갈 때마다 30분 상담료로 5만원씩 내고 있었다. 하루는 언어장애가 심해져서 그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말 하는게 어려워졌는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런데 그 의사 입에서 나온 말은 이러했다. "왜 그래요! 그냥 지내요!" 그렇게 난 그 의사에게 아무 도움도 못 받으면서 돈만 나가고 있었다. 결국 그 불만이 쌓여 마침내 난 최후의 결단을 내렸다. "약만 타가겠다" 그러자 그 의사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모양이었다. "상담 계속 하자!" "원장님 상담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매일 똑같은 얘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달라!" 그러자 그 의사는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내 대답을 받아적었다.
그러고는 이런말을 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해요? 밤에 자기 전에 '내일 아침에 지하철에 뛰어들어 죽어야지!' 현실의 탈출구로! 잘가요~" 날 치료해주는 척~ 하면서 돈 받아 챙기다가
쓸모가 없어지니까 버리는 것이었다. 난 그 의사에게 치료해야 할 환자가 아니라 돈 갖다 바치는 사람이었다. 그 의사와는 그렇게 헤어졌다. 이런 일들을 자꾸 당하다 보니,
난 정신과 의사에 대한 불만이 점점 쌓여갔다. 아마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심리상담을 전문적으로 하는
상담센터에 가기로 결심했다. 왠지 최소한 정신과 의사보다는 낫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다. 상담 첫 날 우리는 집중치료를 하기로 했다.
상담선생님은 정신분열증은 치료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어차피 돈이 좀 나갈 것이이라고 예상한 나는 한 번 시도해 보기로했다. 먼저 심리검사를 했다.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 파악을 해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심리상담을 할지 알기 위해서였다.
심리검사지를 작성하면서 나는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그리고 내 안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상담선생님은 검사 결과가 나오자
하나하나 꼼꼼하게 결과를 설명해 주셨다. 정신과에 다닐 때도 심리검사를 몇 번 했었지만 결과를 이렇게 꼼꼼하게 설명해주는 곳은 없었다. 드디어 집중치료에 들어갔다. 난 지금부터 대학교 공부를 다시 해서 5년쯤 후에 내 사업을 하고 싶다. 그래서 독학으로 대학교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
그런데 상담선생님은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사이버대학에 들어가로 하셨다. 그리고 사업을 하려면 시장 조사를 먼저 해야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상담선생님은 지금 내 앞에 닥친 문제가 무엇이며
그 문제들을 어떤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가르쳐 주셨다. 그로 인해 나는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난 고민이 있으면 상담선생님에게 먼저 얘기를 한다. 그러면 언제나 나에게 성의 있는 답변을 해주신다. 정신과 의사에게서는 볼 수 없는 면을 상담센터에 다니면서 많이 느끼게 된다.
상담선생님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하셨다. 난 전에 2~3일에 한번씩 머리를 감고 샤워를 했지만,
지금은 매일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한다. 그리고 밥 먹은 후에는 항상 열심히 양치질을 한다. 그렇게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 상담선생님은 남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내 자신이 변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내게 명상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명상을 통해서도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상담센터에서 집단상담을 했다.
집단상담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그 자리에서 모인 사람들은 소리도 질러보고
울어도 보고 웃어도 보았다. 그렇게 우리는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했다. 집단 상담에 처음으로 참가해 보았는데, 속도 후련해지고 하고 싶은 말도 하고 감정표현도 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기회였다. 난 앞으로 심리상담을 통해 내 안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나도 이 세상의 구성원으로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 꿈은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나는 앞으로 최선을 다해 심리상담에 임하면서
나 자신을 계속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한국상담학회 http://www.counselors.or.kr/sub_04_01.php?gsp_p=3&gsp_pg=view&gsp_md=gb&gsp_gb_id=1&gsp_uid=6470&gsp_chgval=undef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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