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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로도 해결안 된 분노와 우울증 치료 후 인생을 다시 세팅하다.
관리자   
2019-01-02 | | 조회 1,381 | 댓글0



상담을 받기 전, 나는

‘인생을 다시 세팅하고 싶다.', ‘나는 왜 이렇게 노력해도 되는 게 없을까’,

‘부모, 가족만 생각하면 왜 화가 나고 답답할까’,

‘내가 언제까지 살까, 이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나의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왜 살까?’,

‘이번 생은 망한 것 같다. 그냥 죽거나 어디 혼자 멀리 떠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나만 살아간다는 게 힘든가?’

이런 생각들로 하루를 살아갔다.

 

마지막으로 상담을 받게 된 건 아무리 심리 서적을 읽고,

정신과에 찾아가 약을 복용하고,

다른 심리상담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도

내가 왜 앞에서 언급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내 몸과 정신을 갉아 먹는 걸 알면서도 나는 생각을 멈추지 못하고

다시 무너지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대로 나는 과거에 얽매여 있었다.

특히 아버지, 어머니란 존재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았지만,

숫자로 비율을 표현해보라고 했을 때

내 머릿속 사고의 80~90%를 차지할 만큼 나를 억누르고 있었던 것에 놀라웠다.

그리고 아버지를 미워하고 증오하면서도 아닌 척하고 입 다물고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감정을 억제하는 데 익숙하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 큰 성과였다.

첫 시간에 * 분노의 감정을 폭발시켰을 때

나도 모르는 에너지가 크게 분출되었고

내가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인간이었다니... 희열이 느껴졌다.

살아있다고 느껴졌다.

 

한 번 솟아오른 분노의 감정은 거침없이 마음을 휘저어 놓았다.

억울했고, 악쓰고 싶고, 가서 따지고 싶었다.

분노를 통해 에너지를 얻었으나,

에너지를 통제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몰라 다음 상담까지 어쩔 줄 몰랐다.

이 기분이 뭐지?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그런데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에 한계를 느꼈다.

감정언어를 보면서도 지금 내 감정이 이게 맞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고,

얼마나 자신에 대해 모르고 지냈는지 새삼 절감했다.

 

계속된 상담을 통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라는 원장님의 재촉을 받는다.

정말 힘들었다.

아이들은 순수해서 자기감정이 어떻다고 솔직하게 말하는데

어른이라는 인간은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라는데 도덕적 윤리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인가를 고민하였고,

맏딸인 내가 이게 할 말인가?

내가 뭘 얼마나 부모를 도왔다고 이렇게 징징대는 것인가 등등

감정을 단순하게 표현하라는 주문에도 나는 수많은 생각을 머릿속에서 하고 있었다.

그걸 차단시키며 길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원장님이 해주셨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여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나는 10살의 소녀였고,

원하는 대학과 좋은 직장 등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였을 때 스스로 자책하고,

칭찬이나 위로의 말을 건넨 적 없는 부모에게 화가 나고 서운하였다.

그러면서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자립한 모습을 보여주고,

가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서서

이렇게 내가 이뤘다고 알려주고 싶었던 나의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도와주고도 한편

인정받는 말을 듣고 싶어서 계속해서 서운하고 화가 났었다.


한편, 나를 키운 부모의 방식이 옳지 않았다는 것,

나도 지금까지 고생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나 스스로에 대한 인정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상담을 받고 나올 때마다 수시로 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마다

나 스스로를 너는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온 거라고 인정해주려고 애썼다.

 

그렇게 상담의 8할은 부모에 대한 마음 정리였다.

그동안 억눌리고 반복적인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 같았다.

특히 1차 노브레인을 통해 나의 부모와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관찰할 수 있었고,

나처럼 부모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내 감정도 이입되면서 공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쉽게도 나의 부모는 부모로서 안정적인 역할을 나에게 하지 못하였고,

나는 그런 부모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미성숙한 어른임을 인정한 후,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부모의 인생은 그들의 인생이며,

나는 부모와 독립적인 존재로서 나의 삶을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부모, 동생 등 과거의 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담을 마친 후,

나의 사고의 80%를 차지했던 부모에 대한 생각을 0%까지는 낮추지 못하였지만,

적어도 10%내외라고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으며,

70%는 나 자신에 대한 생각,

20%는 남편과 자녀에 대한 생각으로 비율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상담의 성과는

처음 언급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나의 감정을 느낌언어로 표현하면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러면서 내 자신을 내가 더욱 잘 알게 되었다는 것,

이 세상이 만든 도덕적 관념에 얽매여 자신을 속이는 짓은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마음이 자유로우니 자신감이 생기고 더불어 자존감도 올라갔다는 것,

남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공감하고 배우는 방법

(나는 이걸 나의 ‘재(再)사회화’라 부르고 싶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감정의 기복은 있을 수 있으며,

나의 우울이 어느 날 갑자기 고개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상담을 거치면서 처절하게 배웠던 내용을 상기시키며

연습해나가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다 유연하고 여유로우며

삶을 감사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고 싶다.

이것이 내 인생 목표다.

 

끝으로,

상담을 받기 전 원장님에게 상담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던 그 때의 나와

상담을 마친 지금의 내가 정말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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