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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망상증] 정신의학과 약물을 끊고, 이혼위기를 넘기다.
관리자   
2024-02-24 | | 조회 110 | 댓글0





심리상담을 받기 전 저는 
예민하고 불안한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이 모임, 회식, 밴드 연습 등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싫어하고 
늦게 들어오면 
계속 연락해서 방해하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어 
못 나가게 심적으로 압박했습니다.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집에 혼자 있으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망상을 하며 
남편을 의심했습니다. 

남편은 그때마다 억울해했고 점점 더 크게 싸우게 됐습니다. 
중간중간 강력하게 이혼을 요구하는 모습에 
꼬리를 내리며 바뀌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못하고 
또 같은 이유로 싸움이 반복됐습니다.
 
왜냐하면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단지 상황 모면의 행동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주변 사람들에게 저랑 싸운 내용을 말하고 
제 욕을 한 걸 알게 됐고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저도 엄마한테 싸운 걸 일러바쳤습니다. 
엄마가 남편을 같이 욕해주니 제 잘못이 희석되고 
남편이 더 잘못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론 당당한 마음이 들었고 
결과적으로 더 부딪혔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법원에 협의 이혼 서류를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기간을 갖는 와중에 크게 다퉜고 
남편이 정말로 끝내려고 마음먹은 것 같아 
갑자기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심리상담센터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했을 때에는 
변하고 싶은 마음 반, 
남편에게 노력하는 걸 보여주고 진정시키기 위한 마음 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점점 제 생각이 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을 유리한 방향으로 편집하며 
나를 피해자로 만들고 
제 잘못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수동 공격을 하며 남편을 교묘하게 괴롭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고, 저를 필요로 했으면 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지로 옆에 두려고 통제하고 조종하려고 하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모든 일이 다 제 탓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계속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아빠의 외도와 죽음을 
제 탓을 하신 기억 때문에 
더 이상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방어적으로 된 걸 알아냈고 
거기에 맞서 반항하는 시간을 가진 후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 후로 제 행동이 미숙하고 어리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진심으로 남편에게 미안했고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제 행동에 조금의 낌새만 보이면 
제가 과거에 했던 말과 행동을 언급하며 
아직도 안 바뀌었다고 비난하고 원망하는 모습을 보며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끊임없이 확인할 수밖에 없을 만큼 
괴로운 시간이 길었고, 신뢰를 다시 쌓으려면 
그 이상으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제가 꾸준히 노력하고 견뎌야 할 몫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정신과 약을 먹었기 때문에 
제가 더 이상 약을 먹지 않겠다고 결정했을 때 
남편도 저도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약을 먹는 동안에 멍해서 
업무에 집중이 잘 안됐고, 
순간의 욱하는 성질과 감정 기복은 막아주었으나 
결국 쌓여서 폭발한 경우가 많았고, 
실질적으로 해결되는 게 없었어서 
과감히 중단하였습니다. 

초반에는 외부 자극이 너무 또렷하고 
날카롭게 느껴져서 힘들었는데 
상담을 받으며 마음이 잡혀갔고 
오히려 맑은 정신으로 제 상태를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약 없이도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엄마랑은 거리를 두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엄마의 과도한 보호와 집착과 망상이 
저한테 영향을 끼쳤고, 
제가 남편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엄마한테는 단호하고 명확하게 
제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제 의견 없이 남을 맞춰주는 행동은 
맞춰주는 게 아니고 선택권을 넘긴 것일 뿐이라는 것과, 
각자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말할 때 
소통이 잘 되고 관계가 발전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들여다 봐야 하고, 
자아를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집단상담을 통해서 
제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사건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서 저를 비춰보며 
제 행동들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다 마음먹고 생각하기에 달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매주 원장님께서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반복되는 문제의 원인을 짚어주시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잡아주신 덕분에 
조금씩 중심이 생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번이나 실례되는 행동을 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절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걱정되는 건 상담이 끝난 후에도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건데, 
지금으로서는 적어도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피해 주지 않고 
남편 삶을 존중하며, 
제 인생을 주체적으로 잘 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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